🙎어렸을 적 개울물에 빠져 죽을 뻔한 이후 생긴 물 공포증을 없애기 위해 미국에 온 지 2년째 되던 해부터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수영레슨을 시작하기 전,  나는 수영 코치에게 수영을 잘하는 게 아니라 물 공포증을 없애는 거라고 신신당부를 했고 두 달 가까이 나와 '물놀이'를 해주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남들보다 아주 느린 속도로 나는 드디어 50년 만에 수영의 세계로 젖어들었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서두르거나 포기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이어가면 인생은 이전과는 다른 장면들을 허락하기 시작한다. 무언가를 바꾸는 것은 어렵다. 특히나 자신을 바꾸는 일은 더 어렵다.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단순한 실천 수칙을 만들어 딱 1년만 전념해 보라. 매일 반복하다 보면 당장은 몰라도 1년 뒤에 바뀌어 있는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일상에서는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끼기 어렵다. 성장은 일만 잘한다고 해서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내일의 내 일을 놓치지 않으려면 매일매일 꾸준히 채우는 자기만의 '채우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꾸준히'는 나의 장점이자 딜레마다. 안 되는 걸 포기하지 못하고 언제 그만둬야 할지 모르는 것이 때론 문제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으며 집중하고 몰입할 때, 그리고 그 꾸준함을 포기하지 않을 때 우리는 '결국 해내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 일뿐 아니라 인생의 그 어떤 선택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지극히 평범하고 트리플 A형보다도 더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내가 나를 낮추는 게 습관이 되어가는 동안 자의식만 비대해지고 있었다. 그런 태도로 28년을 살았다. 이후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으로 확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고민 끝에 '나와는 정반대의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답을 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면서 새로운 내가 되기 위한 일종의 체크리스트를 만들게 되면서 한 번도 제도로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젠 하루에도 수십 명이 넘는 사람들과 만나고, 주말마다 회사 동료들과 백패킹을 즐기며, 스피치 동호회에서는 운영 임원까지 맡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