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 일을 다했고 내일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다>

안녕하세요. 님, 청울림입니다. 과거에 썼던 글을 들춰보다가 재미있는 글을 하나 찾았습니다. 정확히 12년 전에 쓴 글이네요. 열심히 산 어느 하루의 시간 기록입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책 읽고 운동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여 하루 종일 지방의 여러 도시를 돌며 숨가쁘게 일을 하고 돌아와 저녁에 아이들과 놀아주고 밤 11시에 책상에 앉아 하루를 돌아보며 적은 글입니다. 후후, 읽으면서도 숨이 가빠 오네요.

마흔 살. 직장을 뛰쳐나와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때였지요. 그때는 하루하루를 정말 꽉 차게 살았습니다. 일분 일초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빠듯하게 계획을 세우고 늘 계획 이상으로 일하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때였죠. 무엇이 그렇게 절실했을까요? 지금 생각해 보면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잘 다니던 회사를 제 발로 뛰쳐나왔기에 집안에 수입은 끊겼고 여기서 내가 잘못하면 가족을 길거리로 내몰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매일매일을 누구보다 열심히 살게 만들었던 이유였을 겁니다.

그때 저에겐 일에 대한 확신이나 인생의 큰 목표 같은 건 없었습니다. 그저 내게 주어진 하루를 열심히 살아내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새로 선택한 일의 성공 여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었지만, 오늘 하루 어떻게 살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었으니까요. 오늘 할 일을 다 하자.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하자. 이게 매일매일의 슬로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뭔가 큰 변화를 꿈꾸고 계시나요? 그렇다면 오늘 하루를 잘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습니다. 12년 전에 제가 그러했던 것처럼 님도 잠자리에 들면서 매일 되뇌시기 바랍니다. ‘오늘 할 일을 다 했고 내일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다.’ 라고요.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진정 멋진 사람일 것입니다.

2022년 8월, 청울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