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꿈레터: 11월에 보내는 청울림의 편지

당신을 위한 언택트 꿈배달

2021. 11. 1.

😶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No.35 💌 21.11.02

님에게 보내는 35번째 다꿈레터. 😌🍂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 정현종, <모든 순간이 다 꽃봉오리인 것을>

전에 살던 아파트의 경비 선생님은 대단한 분이셨습니다. 아침마다 힘차게 동네 교통 정리를 하셨지요. 초등학생들 등교시간에 찻길 한가운데에 서서 연신 호루라기를 불고 절도 있는 수신호를 하며 동네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 주신 겁니다. 한번은 제가 물었습니다. 밤샘 근무를 하고 피곤하지 않으시냐고요. 그때 그분의 대답이 걸작이었어요. “나는 이때 살아있다는 걸 느껴요. 내가 열심히 하면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갈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대충대충 할 수가 없지요.”

그 경비 선생님도 다른 분들처럼 아침에 교대시간이 되면 피곤에 찌든 얼굴을 하며 서둘러 집에 돌아갔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아셨던 게지요. 똑 같은 시간을 어떻게 쓰는 것이 잘 쓰는 것인지를요. 지금 이 시간, 무엇을 하는 것이 내 삶을 보다 풍요롭게, 주도적으로 인생을 사는 것인지를 본능으로 아셨던 겁니다. 그래서 그 선생님은 힘든 경비 일을 하시면서도 늘 표정이 온화하고 매사에 자신감 넘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생각해 보면 후회되는 순간이 참 많습니다. 그때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걸. 그때 그 사람에게 조금 더 정성을 다 할 걸. 그때 좀더 집중하고 좀더 끈기 있게 그 일을 할 걸… 하고 말이죠. 따지고 보면 세상의 모든 성공은 일이든 사람이든 그 대상에 얼마나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얼마나 집중하고 끈기 있게 대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니까요. 성실하게 보내지 못한 시간들, 더 깊이 몰입하지 못한 시간들이 이제 와서 따져 묻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왜 나를 그렇게 밖에 쓰지 못했느냐고 말이죠. 후후.

그래서 11월이 시작하는 오늘, 노랗게 빨갛게 물들어가는 단풍을 보며 생각합니다.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더 열심히 사랑해야지. 순간순간 깨어 있어야지. 모든 순간 내 자신에게 비겁하지 않게 최선을 다 해야지. 힘껏 배우고 나누면서 세상의 아름다움을 많이 느끼면서 살아야지, 하고 말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순간순간 사랑하시고 순간순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11월 2일, 청울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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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다꿈레터는 여기까지 🍁

깊어가는 가을, 순간순간 사랑하시고

순간순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